2007년 12월 9일 일요일

인도의 대중교통 Rickshaw를 끄는 사람들
세계 7대 불가사의인 타지마할, 신비한 수행자들의 나라, 전통적인 카스트 제도 등 인도 특유의 전통문화의 매력에 이끌려 최근 세계 각국의 수많은 관광객들이 인도를 찾고 있다. 이들이 인도의 도로에 첫 발걸음을 내디 면 이들의 눈을 사로 잡는 특이한 교통수단이 있으니 이것이 바로 ‘릭샤’ 이다. ‘릭샤’란 일본의 력거(力車)에서 유래한 말로 자전거를 개조해서 뒤에 승객이 앉을 수 있게 개조한 인도 등 남아시아 국가(파키스탄,네팔,방글라데시)에서만 볼 수 있는 교통 수단이다. ‘릭샤’는 순전히 사람을 힘을 빌어 이동하는 수송수단으로 뒷좌석에 승객이 타면 릭샤 드라이버는 승객의 목적지 까지 페달을 밟으며 움직인다. 요금은 대부분 그 자리에서 릭샤 드라이버와의 흥정에 의해 결정되며 약 1km당 5-10루피(약100-230원) 정도이다.
1945년 인도 북부 우따르 쁘라데쉬주의 고락뿌르에서 처음 나타난 사이클릭샤는 점점 그 수가 급증하여 이제 이것들을 인도 전역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다. 사람이 사람을 끄는 것이 구시대적이고 비인간적으로 생각되지만 다른 일자리를 구할 능력도 특별한 기술도 없는 릭샤 드라이버로선 릭샤를 끄는 것이 유일한 생계수단이며 시내버스와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 체계가 잘 발달하지 않은 인도에서는 효율적인 단거리 대중교통수단으로 인식 되고 있다.
힌두교도 들의 성스러운 강 갠지스를 끼고있는 우따르 쁘라데시주의 바라나시는 릭샤의 도시라 불릴 만큼 다른 어느 도시보다 릭샤가 많다. 바라나시의 주요도로에선 자동차와 오토바이, 릭샤들이 뒤엉킨 혼잡함이 오히려 자연스러울 정도이다. 공식적으로 30,000여 명이 릭샤 드라이버로 등록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50세 이상의 사람들에겐 라이센스가 발급되지 않으며 이도 1년에 한번씩 갱신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많은 드라이버들이 등록을 하지 않은 채 릭샤를 몰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바라나시의 전통 수공예 산업인 sharee산업이 전기 배틀기의 도입, 값싼 중국제품 들이 대거 수입되면서 쇠퇴해가고 있어 일감을 구하기 힘든 위버들이 릭샤로 전환을 하고 있다. 위버 일이나 일용직 노동의 경우 일거리가 없을 때는 어떤 일도 할 수 없지만 릭샤는 자기가 일하고 싶을 땐 언제고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위버들과 일용직 노동자들이 릭샤로 직업을 바꾸고 있다.
릭샤 드라이버들의 하루는 아침 일찍 릭샤를 대여해주는 곳에서 릭샤를 빌리면서 시작한다. 자기 소유의 릭샤를 가지고 있는 릭샤 드라이버들도 있지만 릭샤 한대 가격이 7000-8000RS(16만원~19만원)로 만만치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릭샤 드라이버들은 하루하루 릭샤를 대여하고 하룻동안 번 돈에서 25~30루피(약580-700원)를 릭샤 대여료로 지불한다. 부지런한 릭샤 드라이버들은 하루에 150루피(약3500원) 이상도 벌기도 하지만 이도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하루 종일 일을 해야 하는 경우다. 운이 나빠 돈을 충분히 벌지 못하면 하루 중 번 돈의 반을 릭샤 대여료로 지불해야 할 때도 있다.
이들은 주로 관광객들이 많은 갠지스 강 주변이나 역 주변을 배회하며 승객을 찾는다. 처음 인도를 찾는 여행자들에겐 이 거대한 세발자전거 같은 릭샤에 신기해 하고 호기심을 느끼지만 실제 이들에게 드리워진 삶은 순탄치 않다. 릭샤 드라이버들 대부분은 인도 카스트의 하위계급조차에도 속해 있지 않은 달리트들(불가촉천민) 이다. 대부분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며 특별한 기술이 없기 때문에 이들이 인도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그리 많지 않다. 이들은 같은 달리트 구성원들끼리 군락을 이뤄 함께 모여 살며 주로 재활용 될만한 쓰레기를 주워 팔거나, 상층카스트의 집안일, 트롤리(자전거를 개조한 수레)로 사용하여 짐을 나르는 일 등 인도사회에서 힘들거나 어렵고 더러운 각종 일을 도맡아 하며 생계를 이어오고 있다. 하루하루 번 돈으로 겨우 끼니를 잇는 이들에겐 안락한 주거공간이란 상상할 수가 없다. 대부분 조그마한 방 한두 칸에서 6-7명의 대식구가 모여 살며 더 열악한 경우에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은 진흙으로 지어진 집에서 비 때문에 혹여 무너지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며 살기도 한다. 실제로 거리에선 젊은 릭샤 드라이버들 뿐 아니라 60세 심지어 70세가 넘는 릭샤 드라이버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이들에겐 하루종일 페달을 밟으며 힘을 써야 하는 이일이 상당히 고되지만 많은 이들이 집을 짓거나 자식들이 결혼할 때 적지 않은 돈을 빌리기 때문에 이를 갚기 위해선 하루도 빠짐없이 일을 해야 한다. 이들의 소망은 가난에 찌든 삶에서 하루빨리 탈출하는 것 이지만 뿌리 박힌 카스트 제도의 사회 속에서 극심한 빈곤에서 벗어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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